2022.09.19 완독
#불편한 편의점
어린 시절 나는 항상 이런 궁금증을 가지며 살아왔다.
길거리의 노숙자들은 왜 일을 하지 않는 거지?
노숙자들에게 알바를 시키면 어떨까?
작중 등장인물은 그렇게 주인공이자 노숙자인 독고를 자신의 편의점으로 들인다.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환자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술을 끊는 조건으로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같은 아르바이트생과 늦은 저녁 찾아오는 무거운 발걸음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사연에 맞는 지혜를 알려준다.
편안한 저녁 드라마 같은 분위기의 독서를 원한다면 불편한 편의점은 참 좋은 책일 것이다.
! 같은 아르바이트생 아주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독고
"저는 멀었어요."
"멀긴 뭐가 멀어요?"
"뭐든 멀었어요"
타인이 바라보기에는 독고라는 인물은 사회인으로 살아갈 준비가 된 사람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건 자기 자신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결국 본인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건 본인이라는 뜻이다.
! 자신의 아들의 태도에 불만이 가득한 같은 아르바이트생 아주머니의 불평을 듣던 독고
"지금 내 말은 잘 들으시는데.. 아들말도 들어봐요"
때로는 말을 들어보려는 태도 자체가 문제 해결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는 소통의 부재로 가득한 세상을 산다.
귀를 활짝 여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많은 문제 해결의 시작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아들과 한바탕 싸운 후 독고를 찾아온 알바 아주머니에게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타인이 어떠한 이야기를 꺼낼 때 조심히 귀를 열어주는 것
그 행동 하나가 상대에게는 어떠한 약보다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 "행복은 뭔가를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 "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행복은 곧 소통인듯하다.
불확실한 행복이라는 보상을 쫓지 않고 걷는 그 길자체에 감사하자.
"음.. 편의점인데요.. 아주 불편한... 그래서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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