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 중천 플레이 후기
던전 앤 파이터 중천 플레이 후기
던전 앤 파이터가 2025년 1월 9일을 시작으로 중천 시즌을 시작하였다.
2024년은 던전 앤 파이터에게 많은 위기가 있었고
2022년 시즌8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했다.
그 결단은 2022년 아이템 성장 메타로 탈피한 운빨 XX망한 게임으로의 회귀
헬메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중천이라는 업데이트를 접하고 헬메타가 돌아온다는 소식은
2018년 안톤으로 가슴 뜨겁게 했던 내 심장을 다시 한번 뛰게 하였고
중천을 약 한 달가량 플레이해 보았다.
한 달간 플레이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변경점을 이번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1. 더욱더 친절한 던파
10년 넘게 던파를 연어처럼 회귀했던 나마저도
2022년 아이템 성장메타 이후 던파에 복귀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었다.
그 이유는 게임의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점차 복잡한 게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임이 간단하고 직관적일수록 유저가 새로 복귀하였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아이템 성장 메타가 지속되면서 던파의 학습 난이도, 스트레스는 최대치라고 할 수 있었고
중천 시즌에서는 복귀 유저를 쉽게 게임에 적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보다 많은 복귀 유저를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보인다.
2. 경제 구조 개선
던전 앤 파이터는 골드 가치에 매우 민감하다.
BM 중 하나인 봉인된 자물쇠 또한 골드를 공급하는 BM이기도 하다.
던전 앤 파이터는 그동안의 시즌동안 꾸준한 재화 파밍 던전을 만들어왔다.
안톤 시절의 그란디네 발전소
바칼 레이드 시절의 퀸 팔트
그 이후 등장한 카지노 등
비정상적으로 쉬운 난이도의 던전에서
비정상적인 골드를 공급하는 던전을 유지했다.
던전 앤 파이터는 피로도라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게 동작하며,
한 캐릭터로 진행 가능한 던전의 횟수제한이 있다.
그렇기에 초보자 유저들의 골드 수급을 위해 낮은 난이도의 던전에서 많은 골드를 공급한다.
다만 이러한 구조로 상위권에서는 그만큼 많은 양의 골드 소모가 필요했고,
상위권 유저들이 골드를 소모하지 않는 시점부터 재화의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번 중천시즌에서는 디렉터가 직접적으로 이 경제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이러한 구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파밍 던전과 재화 던전을 구분하였다.
요기 추적 던전은 적은 양의 골드를 주는 대신
성장 과정에서 골드를 대체하는 재화를 획득한다.
요괴 섬멸 던전은 특정한 입장권이 필요하며
더 많은 골드와 대체 재화를 획득한다.
일반 던전에서는 레전더리 장비까지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성장캐릭터는 일반 던전을
재화 수급 캐릭터는 요기 추적을 플레이하게 만들었으며
요기 추적에서는 골드 공급보다 소모를 줄이는 방향을 선택하여
골드 가격을 보호하는 패치 방향성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패치는 던전 앤 파이터의 BM과 연관된다.
골드의 가치가 증가하여 던파 BM인 봉인된 자물쇠를 통한 골드 공급이
유의미하게 되어 많은 유저들이 봉인된 자물쇠를 구매하도록 만들었다.
기존 쌀먹유저들과 작업장에서 생성한 골드를
일반 유저가 구매하여 소모하는 방식이였지만
중천의 던파는 생산 되는 수량 자체를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일반 유저가 소모하는 골드양을 줄이고
게임사가 캐시로 골드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게임회사 직원으로서 하는 이야기지만
유저가 사용하는 현금이 중간 쌀먹이나 작업장에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게임사에 들어가는 게 게임의 서비스 품질 차원에서 훨씬 좋은 영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 도파민 터지는 아이템 파밍과 편리한 무기고 시스템
많은 던파 유저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에픽 또는 태초빔
입장 아이템인 종말의 계시를 소모하여 종말의 숭배자 던전에 입장이 가능하며,
종말의 숭배자 던전의 몬스터를 처치하면
레어 → 유니크 → 레전더리 → 에픽 → 태초
순으로 진행되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보통적으로 레어등급이 드롭된다면
매우 쉽게 몬스터가 사망하지만
단계가 오를수록 몬스터가 죽지 않게 되며 내뿜는 빛을 통해 아이템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단계적인 도파민으로 인해
레어에서 유니클로, 유니크가 레전더리로, 레전더리에서 에픽의 빛이 흘러나올 때
가슴이 두근거리게 된다.
에픽단계의 몬스터를 공격하지만 아이템이 드롭되지 않으면
비로소 태초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할 기회가 제공되므로
상당히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는 던전 앤 파이터에서
어떤 아이템이 좋은지, 캐릭터가 어떤 아이템을 껴야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안톤 시절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했고,
증뎀, 추뎀, 카운터뎀 등등 다양한 옵션들 중 내 캐릭터가 어떤 걸 착용해야 가장 강한 건지 직관적이지 못했다.
이번 중천시즌은 무기고라는 시스템으로 이런 점을 완벽 보완하였다.
아이템을 해체할 경우 무기고로 아이템이 등록된다.
자동으로 세트를 보여주며, 내가 착용가능한 장비 중 가장 강한 세팅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유저는 간단하게
던전을 플레이한다.
↓
에픽, 태초아이템을 획득하여 재미를 느낀다.
↓
아이템을 해체하여 무기고에 등록한다.
↓
시스템이 자동으로 어떤 아이템을 착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
시스템이 추천해 준 세팅을 완료한다.
로 플레이에 학습요소가 매우 적어졌다.
4. 결론
중천 시즌을 가볍게 즐기면서 느낀 점으로는
이번 시즌은 정말 가볍게 주변에 추천할 수 있는 던전 앤 파이터라는 점이다.
이전 던전 앤 파이터는 주변인에게 소개해주기에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1. 게임의 시스템
2. 장비 파밍 방법
3. 커스텀 옵션
4. 레이드 패턴
이 모든 걸 숙지하여 성장해야만 던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중천은
가이드 시스템이 매우 잘되어있으며
직관적이고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데이터가 많아
처음 하는 유저도 10분 정도면 충분히 던파를 이해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주변의 누군가가 요즘 할만한 게임 없어?라고 물어보면
던전 앤 파이터 어때?라고 대답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중천을 한 달가량 플레이해 보니 구조적인 문제점이 일부 보이긴 한다.
종말의 숭배자 입장 재료인 종말의 계시의 공급이 매우 불안정하여 이벤트에 의지 하게 되며,
일반 던전의 한계로 인해 유저는 이벤트가 종료될 경우 성장에 제약이 걸린다.
또한 밸런스적으로도
아무리 열심히 키운 캐릭터라도,
운이 없다면 태초 무기를 먹은 캐릭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러한 부분은 당연히 헬메타 아이템 게임을 선택하며 자연스레 발생한 문제로 보이며
종말의 계시 수급은 이전 지옥파티 메타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직 중천이 시작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중천의 레이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의 던파는 기대할만한, 재미있을 수 있는 게임이 된 것 같아
오래전부터 던파를 사랑해 온 유저로서는 중천은 매우 좋은 업데이트라고 판단된다.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