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 24.7.31 업데이트 - 다이아 기부 논란에 관하여
오딘의 7월 31일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업데이트 직후 오딘 디시인 사이드 갤러리 및 오딘의 공식카페가 뒤집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저들이 유료 재화를 소비하는 다이아 기부를 실수로 진행하여 수많은 유료재화를 잃게 되었고
관련하여 많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부분에서 유저들의 실수를 강제하였는지, 해당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길드 기부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이슈인 길드 기부 관련 이슈이다.
오딘은 7월 17일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급 기부라는 1회당 1500의 다이아를 소모하는 기부를 추가하였다.
1500 다이아 ( 현금으로 약 1만원 가까운 가치를 가진다. )
7월 31일 기부 변경 내역
7월 17일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급 기부 추가 이후
오딘은 7월 31일 업데이트로 기존 유지되왔던 기부의 순서를 바꾸게 된다.
위 사진과 처음 사진을 비교해보면
1. 7월 31일 이전
일반 → 고급 → 최고급 순으로 배치
2. 7월 31일 이후
최고급 → 고급 → 일반 순으로 배치
로 변경된 것이다.
변경 이유
비싼것에서 저렴한순으로 변경하기 위함 그렇기에 단순하게 생각했을것으로 보인다.
오딘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은 좋은건 제일 위로, 가장 좋지않은건 아래로 UI를 배치한다.
캐시샵의 패키지 노출순서를 보아도
가장 비싸고 좋은것 → 저렴한것
순서대로 노출하고 있다.
그에 반해 길드 기부에서는 가장 저렴한것이 가장 위에있었고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1. 유저 UX를 고려하지않은 업데이트 진행
게임을 오래, 자주 플레이하는 유저일수록 사용자 경험(UX)에 익숙하다.
ESC 버튼이 메뉴 또는 종료 버튼인게 익숙하듯,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켜서 울리는 알림을 종료하듯,
오딘을 키면 당연스럽게 길드 출석을 진행하고, 맨위에있는 골드 기부를 3번 누르게 된다.
그러한 UX를 무시한채 사전 경고, 알림없이 기부의 순서를 바꿔버린 결과
대다수의 유저들이 하루의 시작과 같이 맨위에있는 기부를 3회 진행하였고, 그 결과 다이아 4500개(3만원 이상의 가치)가 사라진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2. 사전 안내, 경고 부족
신입 기획자일때, 이벤트를 하나 제작하였는데, 관련하여 이벤트 공지를 자세히 쓰고 NPC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면 유저들이 이벤트를 인지할 줄 알았다.
하지만 유저들은 대부분 관성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길 원하지 직접 글을 읽으며 정보를 습득하려하지 않는다.
오딘은 단순히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기부의 순서가 변했음을 공지하였다.
이러한 요소가 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에게 정보를 전달할때는 오랜기간 강력한 피드백을 주는게 아니라면
공지사항에 내용을 적었다고 모든 유저가 해당 내용을 인지하는게 아니다.
3. 불친절함
유료 재화를 클릭 한번으로 소모한다는게 애초에 정상인 상황일까?
모든 기획은 보통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게 된다.
나도 길드 시스템을 기획 했었고, 해당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유저들이 돈을 쓸까? 말까? 하는 뎁스가 추가된다면 소비가 위축된다.
모바일 게임이 PC게임보다 과금이 빈번한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것은 결제의 간편함때문이다.
모바일은 버튼 한번으로 결제가 진행되지만, PC는 여러 인증절차가 있기때문에
인증 도중 결제에 대한 마음이 변하기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료재화를 소비시키기 위한 다이아 기부는 확인 팝업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라는 의도로 확인 팝업 없는 유료 재화 소비가 이루어졌을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오딘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리니지라이크는 다이아 소비에 확인 팝업이 노출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은 유저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하고, 불만이 생길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기획자가 보았을때 아쉬운 업데이트다.
해당 사태는 운영진(개발팀)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관련하여 유저들에게 보상을 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다만 유저들이 말하는 "한탕 해먹으려고, 휴가비 받으려고 이러한 업데이트를 했다"는 의견은 동의할 수 없다.
단지 운영진(개발팀)의 작업 과정에서 위에서 설명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보고 느낀점은 UX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또 하나는 직접 게임을 하고, 자신이 수정/개발한 영역에 대해서는 사소하고 간단하더라도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